아시아선수권 4강 진출과 숙명의 한일전 성사
한국 남자배구 대표팀이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직행 티켓이 걸린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 후보 일본과 4강전을 치릅니다.

이사나예 라미레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지난 10일 일본 기타큐슈시립종합체육관에서 펼쳐진 중국과의 8강전에서 첫 세트를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으나, 이후 내리 세 세트를 따내며 3-1 역전승을 거두고 준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이로써 한국은 2019년 대회 이후 7년 만에 4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준결승 상대인 일본은 세계랭킹 6위의 강팀으로, 8강전에서 인도에 세트 점수 3-0 완승을 거두며 준결승에 올랐습니다. 조별리그를 전체 1위로 통과한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전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이번 아시아선수권 우승팀에는 2028 LA 올림픽 출전권이 주어집니다. 한국과 일본 가운데 준결승에서 승리하는 팀은 결승에 진출해 올림픽 직행까지 단 1승만을 남겨놓게 되며, 패배하는 팀은 3위 결정전으로 향합니다.
아울러 상위 3개 팀은 내년 폴란드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하게 됩니다. 7년 만에 아시아 4강 무대에 오른 한국 남자배구가 숙적 일본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 주목됩니다.
일본 현지의 경계 대상: 득점 2위 허수봉과 수호신 박경민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츠호치’는 지난 11일 한국 대표팀의 전력을 상세히 소개하며 준결승 상대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특히 일본 언론이 가장 주목한 선수는 아웃사이드 히터 허수봉입니다.

이번 대회에서 79점을 기록하며 득점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는 그는, 일본 대표팀 내 최다 득점자인 다카하시 란(65점)보다 14점이나 많은 활약을 보였습니다. ‘스포츠호치’는 허수봉을 한국의 에이스이자 강력한 득점원으로 규정했습니다.
수비에서는 리베로 박경민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매체는 박경민을 한국 배구계의 ‘수호신’이라 표현하며, 중국과의 8강전까지 이번 대회 베스트 디거 부문 1위에 이름을 올린 점을 강조했습니다.
역대 맞대결 전적이 65승 64패로 팽팽한 양 팀의 준결승전은 아시아 정상과 올림픽 출전권을 놓고 12일 열립니다.
양팀의 출사표와 치열한 전력 분석전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오랜 세월 이어져 온 한일 라이벌 관계의 역대 전적은 1964년 도쿄 올림픽 첫 맞대결 이후 일본이 65승 64패로 불과 1승 앞설 만큼 어느 한쪽의 우위를 이야기하기 힘들 정도로 팽팽하다.

결승 길목에서 만난 일본은 한국을 만만하게 바라보지 않으며 초긴장 상태다.
한국 대표팀 역시 일본과의 준결승을 준비하며 11일 일본과 인도전이 열린 경기장을 직접 찾아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고, 일본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피며 치열한 전력 분석에 나섰다.
이시카와 유키는 한국에 대해 “확실히 좋은 배구를 하고 있고 우리와 비슷한 수비를 하는 팀”이라며 “우리도 가진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틀림없이 어렵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이기는 것만 생각하겠다”고 경계했다.
리베로 오가와 도모히로도 “한국이 굉장히 좋은 배구를 했다. 거기에 지지 않도록 도전자의 마음으로 제대로 싸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일본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할 경우 역대 최다인 11번째 아시아선수권 정상과 함께 3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째 올림픽 출전을 확정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