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 북극항로 시범운항 성공과 의의

대한민국 컨테이너선 최초로 북극항로 시범운항에 나선 팬스타 아크로호가 유럽 항만에 성공적으로 도착하면서 상업 항로로서의 가능성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지난달 22일 부산신항을 출항해 베링 해협을 거쳐 북극 해역으로 진입했습니다.

북극해 진입한 북극항로 시범운항 컨테이너선

북극해 운항 거리는 약 6,400㎞로 척치해와 동시베리아해 구간에서는 해빙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속도를 내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러시아 쇄빙선의 에스코트 없이 동시베리아해, 랍테프해, 카라해를 순서대로 통과하며 별다른 사고 없이 순항했습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이달 12일 영국 펠릭스토우항에 도착한 데 이어 네덜란드 로테르담항에도 입항했습니다. 부산 출항 이후 예정일에 거의 맞춰 유럽에 도달함에 따라, 향후 북극항로가 상업 항로로 정착할 수 있는 실질적인 데이터와 가능성을 확인했습니다.


향후 해운·물류 산업에 미치는 영향과 과제

기후 변화로 북극 지역 기온이 상승하면서 해빙은 감소하는 추세이며, 그만큼 대형 선박이 운항할 수 있는 여건이 돼가고 있습니다.

[그래픽] 한국 선박 북극항로 시범 운항

정부는 북극항로에 2030년 정기 상업 항로를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어 선박을 대형화해 2035년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한다는 계획입니다.

팬스타 아크로호가 이번 시범 운항으로 축적한 데이터와 경험은 앞으로 북극항로 진출의 중요한 자산이 될 전망입니다. 정부는 이번 시범 운항이 마무리되면 결과 분석을 거쳐 추가 시범 운항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만 북극항로를 새로운 경제성장축으로 키우겠다는 정부 구상에도 힘이 실리는 모습이지만, 이번 항해의 출발점이 부산항인데다 정부가 부산항과 울산항을 북극물류 핵심 거점으로 제시하면서 수도권 관문항인 인천항은 상대적으로 ‘뻘쭘한’ 처지가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부산·울산 중심 육성을 추진하고 있으며, 인천항의 국가전략 역할은 향후 물류 정책 속에서 추가적인 과제로 남게 되었습니다.

팬스타 아크로호는 로테르담 입항에 이어 폴란드 그단스크에 기항한 뒤 다시 북극해를 거쳐 부산으로 귀환할 예정이며, 시범 운항의 성공 여부는 부산으로 돌아와 왕복을 마무리해야 온전히 가늠할 수 있습니다.

진 부장은 9월은 북극 해빙이 더 줄어드는 시기라며 현재로서는 팬스타 아크로호의 귀환 길도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