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타스가 A380 퇴역을 앞당기는 이유
13일(현지시간) CNN 보도에 따르면 호주 콴타스항공은 보유 중인 A380 10대를 2028년부터 순차적으로 퇴역시키기로 결정했습니다.

이는 당초 계획보다 4년이나 앞당긴 조치로, A380이 2021년 생산 중단된 이후 부품 공급 등 공급망 위험이 커지고 유지·보수 비용이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A380은 이미 전성기에서 크게 물러난 상태입니다. 항공정보업체 시리움 집계에 따르면 현재 운항 중인 A380은 171대로, 2010년대 후반 230대 이상이었던 정점보다 60대 이상 줄었습니다.
주문 감소로 에어버스가 2021년 생산을 아예 중단했고, 코로나19 사태로 국제선 운항이 급감하자 500명 이상을 태우는 초대형 여객기는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에어프랑스와 타이항공 등은 이 시기에 보유 기종을 모두 퇴역시켰으며, 콴타스 역시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퇴역 시점을 앞당긴 것입니다.
많은 좌석과 네 개 엔진이 만드는 부담
A380은 500명 이상의 승객을 한꺼번에 태울 수 있어 런던, 두바이, 싱가포르 같은 대형 허브공항 간 대규모 운송에서 강점을 보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기체의 좌석을 충분히 채우지 못하면 수익성이 빠르게 떨어지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네 개의 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신형 쌍발기 대비 연료비와 유지·보수비 부담이 크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항공사들의 선택지가 넓어진 것도 A380의 입지를 좁혔습니다. A350이나 보잉 787 같은 신형 쌍발기는 좌석 수는 적지만 연료 효율이 높고 장거리 운항이 가능합니다.
항공사 입장에서는 초대형 여객기 한 대로 대형 허브공항끼리만 운송하는 대신, 상대적으로 작은 항공기로 더 다양한 도시를 직접 연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통해 노선별 수요에 맞춰 공급 좌석을 조절하기도 쉬워졌습니다.
고급 객실 경쟁도 달라졌다
과거 에미레이트항공의 기내 샤워시설이나 에티하드항공의 3개 공간으로 구성된 초호화 객실처럼, 거대한 기체를 활용한 서비스 자체가 항공사의 강력한 경쟁력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다른 항공사들도 더 작은 항공기에 개인용 미니 스위트 등 고급 좌석을 설치하면서 A380만의 차별성이 약해졌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콴타스 역시 A380을 대체할 A350-1000 도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이 신형 기체에는 기존보다 일등석, 비즈니스석, 프리미엄 이코노미석 비중을 높일 예정입니다.
대형 기체만의 물리적 공간 우위가 사라지면서, 항공사들은 더 효율적인 기체를 통해 고급 좌석의 질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습니다.
모든 항공사가 곧 운항을 끝내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가 되살아나면서 A380은 한때 부활했다. 새 항공기 공급이 늦어진 것도 수명을 연장하는 요인이 되었다.

루프트한자는 2021년 A380을 영구 퇴역시켰다고 발표했지만, 에어버스와 보잉의 신형 항공기 인도가 지연되자 2년 만에 다시 운항에 투입했다.
현재 루프트한자는 남은 8대의 비즈니스석과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개선하며 2030년대까지 운항할 예정이다.
에미레이트항공은 현재 101대를 운항하고 15대를 보관하고 있다. 이 항공사는 기존 A380의 객실과 기내 기술을 개선하는 데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2040년대 초반까지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이처럼 주요 항공사들은 A380을 당장 완전히 사라지지 않도록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