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의 S&P100 퇴출과 주가·시총 하락

한때 스포츠의 상징이자 미국 소비문화를 대표했던 나이키가 오는 21일 S&P100 지수에서 제외됩니다. S&P500에는 잔류하지만, ‘초우량주 100개 클럽’에서 빠지는 것은 기업 위상 하락을 상징하는 씁쓸한 장면으로 분석됩니다.

중국 베이징 나이키 매장에서 한 소비자가 운동화를 고르고 있다. EPA연합뉴스

주가와 시가총액 지표는 이 퇴출 배경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 시가총액 급감: 2021년 말 약 2,497억 달러(약 336조 원)였던 시총은 현재 543억 달러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이는 약 5분의 1 수준이며, 2,000억 달러가 넘는 가치가 증발한 것입니다.
  • 주가 하락폭: 2021년 고점 대비 주가는 약 80% 가까이 떨어졌으며, 올해 들어서만 36%가량 감소했습니다.

이러한 극적인 하락에도 스포츠웨어 시장 자체가 무너진 것은 아닙니다. 다만, 나이키의 주가·시총 추락은 시장 내 경쟁 구도 변화와 기업 가치 재평가를 반영하는 결과로 해석됩니다.


리셀가 급락과 브랜드 가치 훼손의 배경

2020년대 초 리셀 붐을 상징했던 나이키 덩크 로우 레트로 블랙은 13만9000원에 발매되어 2021년 1월 출시 직후 50만원에 가까운 가격으로 거래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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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 모델 기준 누적 35만 건의 거래 기록을 세우며 한정판 운동화의 위상을 보여준 이 제품은, 11일 현재 리셀가가 8만9000원으로 발매가보다 낮아지는 현상을 겪고 있습니다.

이러한 가격 급락의 배경에는 존 도나호 CEO의 경영 오판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20년 취임한 그는 수치와 트래픽 중심의 전략을 적용하며 스포츠 가치 기반의 브랜드 경쟁력을 훼손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오프라인 매출 급감을 계기로 풋라커 등 주요 파트너와의 거래를 축소하고 자사몰 위주의 D2C(소비자 직접판매) 전략을 실행한 점이 대표적 실책으로 꼽힙니다.

  • 유통망 재편: 플랫폼 입점 수수료 최소화 및 고객 데이터 확보를 목표로 한 직영 중심 구조 전환
  • 경쟁 심화: 나이키가 떠난 매대에서 호카, 온, 룰루레몬 등 경쟁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

결국 유통 채널의 변화가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대신 경쟁사 성장의 발판이 되면서, 한정판 제품의 희소성 가치와 브랜드 위상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