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훈 별세…일본 야구의 ‘안타왕’ 떠나다

일본프로야구 통산 최다 안타 기록을 보유한 재일동포 출신의 전설적인 타자 장훈이 9일 별세했다. 일본명은 하리모토 이사오다. 일본 현지 보도에 따르면 장훈은 9일 오후 5시쯤 도쿄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으며, 향년 86세다.

지난 2018년 5월 촬영된 재일교포 출신 전 일본프로야구 선수 장훈(일본명 하리모토 이사오). photo 조선DB

장훈은 일본프로야구 역사상 처음으로 통산 3000안타를 넘어선 타자다. 통산 3085안타로 이 부문 1위를 지키고 있다.


NPB 통산 최다 3085안타, 아직 깨지지 않은 기록

장훈은 1980년 5월 28일 가와사키구장에서 열린 한큐 브레이브스전에서 홈런을 때려 일본프로야구(NPB) 최초의 통산 3000안타를 달성했다.

1980년 5월 28일 일본프로야구 사상 첫 3000안타를 달성한 장훈 선수. photo 조선일보 DB

이후 85개의 안타를 더 보태 통산 3085안타를 남겼고, 이 기록은 현재까지도 NPB 역대 최다로 지켜지고 있다.

그는 통산 275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9, 504홈런, 1676타점을 기록했다. 통산 안타 2위 노무라 가쓰야는 2901개, 3위 오 사다하루는 2786개로, 일본에서만 기록한 NPB 통산 3000안타 달성자는 지금도 장훈 한 명뿐이다.

  • 통산 7회 타격왕
  • 1962년 퍼시픽리그 MVP
  • 통산 3085안타·504홈런·1676타점

재일동포 출신 타자의 성장과 일본 야구계의 유산

1940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태어난 재일동포 2세 장훈은 어린 시절 오른손에 큰 화상을 입어 장애가 남았다. 그는 이를 극복하고 왼손 타자로 성장했으며,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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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도에이 플라이어스에서 데뷔한 장훈은 첫해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다. 이후 여러 팀을 거치며 1981년까지 23시즌을 뛰었고, 통산 타율 0.319, 3085안타, 504홈런을 기록해 ‘안타 제조기’라는 별명을 얻었다.

은퇴 뒤에도 장훈의 활동은 이어졌다. 1990년 일본 야구전당에 헌액됐고, 일본 TBS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 활동하며 직설적인 평가로 ‘미스터 쓴소리’라는 별칭을 얻었다.

한국 야구와도 인연이 깊어 한국야구위원회 총재 특별보좌를 맡았으며, 한국 이름 ‘장훈’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게 기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