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눔을 남기고 떠난 40대 가장

아내와 사별한 뒤 홀로 딸을 키워온 40대 남성이 뇌사 장기기증을 통해 6명에게 새 삶을 선물했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박종희(43) 씨는 이달 4일 조선대병원에서 심장과 간, 양쪽 신장 및 안구를 기증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기증자 박종희 씨

주변에 베풀기를 좋아했던 생전의 삶

유족의 진술에 따르면 박 씨는 생전 기증을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며, 과거 어머니가 사후에 시신을 기증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을 때 어머니의 뜻을 지지하기도 했습니다.

기증자 박종희 씨

졸업 후 20여년간 판매직에 종사한 그는 사별로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홀로 외동딸을 키워왔습니다. 그는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을 보면 먼저 다가가 도왔고, 직장에서도 동료와 손님들을 살갑게 대하며 가족처럼 지냈습니다.

또한 한 번 대접받으면 서너 번은 보답할 정도로 주변 사람에게 베풀기 좋아했다고 합니다.


유가족의 마지막 인사와 남겨진 당부

어머니 노판임 씨는 아들이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휴대전화를 대신 가지고 있으며 걱정하는 지인들의 전화를 많이 받았고, 빈소에도 많은 친구와 직장 동료들이 찾아온 것을 보며 ‘짧게 살았지만 잘 살았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큰 위안이 됐다고 전했다.

기증자 박종희씨.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또한 노 씨는 아들의 장기를 받은 이들에게 ‘아들이 미처 살지 못한 삶까지 오래 건강하게 살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